여름 때 더우면 자기 가위 눌린 얘기를 그렇게 많이 해주셨죠 (덕분에 괴담, 공포 장르에 흥미를 붙이긴 했지만)
아직까지도 잊지 못하는 에피소드 중 하나가
시골 집에 가서 동생들, 사촌들이랑 자는데 요상한 꿈을 꿨답니다.
천장에 빨갛고 둥근 원이 꽃처럼 한 열 송이 정도가 빙글빙글 돌면서 느리게 오르락내리락 오르락내리락 거리는데
무슨 퍼레이드 행렬처럼 보이기도 하고 어린 마음에 둥근 물체가 궁금해서 만져보려고 손을 내미려고 한 순간
원 중 하나에서 물방울이 톡 하고 떨어져서 이마에 닿았는데...직감적으로 이거 '피'라고 생각하자마자 전신이 마비가 되고,
"가위다"라고 퍼뜩 생각이 들자 그 생각을 기다렸단듯이 빨간 원들이 수직낙하를 하더랩니다.
여기까지 보면 이미 알아차리셨겠지만 원들이 잘린 목의 단면이었다고...순식간에 자기 주위를 잘린 목들이 에워싸고
핏물로 철벅철벅, 입으로는 뭐라뭐라 중얼거리면서 지들끼리 둥글게 둥글게를 하는데 그 순간만큼은 진짜...와
누나 말로는 그 순간만큼은 자기가 왜 이딴 가위에 시달려야하는지, 저주받은 것은 아닌지 의심했다고, 서러웠다 합니다.
물론 잠에서 깼을 땐 동생들이랑 사촌들이 에워싸고 있었다는 건 함정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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