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의 벤치에서 전철을 기다리던 중, 옆에 아기를 안고 있는 부인이 앉았다.
아기를 좋아하는 나는 무심코 빤히 쳐다보게되었다.
시선을 눈치 챘는지, 부인이 묻지도 않았는데 말을 걸어왔다.
"이거 말이죠, 실은 가방이랍니다."
그러면서 아기의 옷을 뒤집어, 배에 달린 지퍼를 보여줬다.
그러고보니, 눈알도 유리알로 되어 있는 것 같았다.
"헤에, 잘 만들었네요."
"네, 꽤 어려웠답니다, 시간도 걸리고, 하지만 재활용을 좋아해서…"
라고 웃으며 말한 부인은 마침 온 전철을 타고 가버렸다.
나도 같은 전철을 탈 생각이였지만 다리에 힘이풀려 떠나가는 전철을 그저 바라보기만 했다.
2. 완전자살 매뉴얼
내 친구 중에 도쿄소방청의 소방사랑 지방파출소의 경찰관이 있는데 서로 매우 사이가 좋아.
얼마전 오랜만에 셋이서 술을 마셨어.
소방사친구: “저번에 현장에 갔는데, 가족이 셋이 사이좋게 내 천자(川)로 새까맣게 타서 죽었더라. 흔히들 불이 나면 침착하게 도망가라고 말하잖아? 그건 불가능하단 말이지, 가스를 흡입해버리면 일단 몸이 안 움직이니까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점점 불에 타는 거야. 그래서 엄청 고통스러울거야…”
경찰친구: “서에서 들었어, 그 사건 방화 아니였어? 엄청난 짓을 저질렀더라구. 최근에 나도 일 때문에 현장에 갔는데, 주차장에서 연탄자살이 있어서 말이야. 역시 진짜 무섭더라, 연탄이라면 괴롭지 않다는건 진짜 뻥인가봐, 얼굴이 이상했어.”
나:“얼마 전엔 유화수소 같은 것도 유행했었지.”
소방사“그것도 안 돼, 깨끗하게 죽을 수 있다는 건 뻥이야. 가스마스크 안하면 큰일나지,
실제로 초록색으로 얼굴이 변색되면서 괴로워 발버둥치면서 죽으니까.”
경찰“그것도 들어봤어, 요새 유행하고 있는거 같지 않아? 요새. 뭐, 확실한 건 역시 밧줄로 목 매는거지, 그것도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도록 수해(일본의 자살명소)에서.”
나“무서운 얘기 좀 하지마, 마치 완전자살매뉴얼같잖아”
소방사“바보같은 소리 하지마(웃음)”
그리고 헤어진 후, 경찰인 친구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있지, 오늘 얘기는 아무에게도 하지마.”
매우 진지한 어조였다. 갑작스러운 일이라 전혀 의미를 모르겠어.
그게 왠지 무서웠어.
3. 키가 작은 할머니
여러 가지 설이 잇는 이야기를 하나.
내가 작년에 모 밴드의 라이브에 갔을 때 집에 갈 때의 이야기.
나랑 친구 두 명(이하 A?B), 셋이서 가서, 라이브가 끝난 다음, 기분이 최고인 채로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였어.
그러던 중에 누군가가 등 뒤에서 A의 어깨를 두드린거야.
뒤돌아보니깐 80세쯤 되는 키가 작고 허리가 굽은 할머니가 서 있었어.
뭐지, 길을 헤메고 계신건가?
여러 가지 생각을 하고 있는데 그 할머니는 이렇게 말했어.
“나, 죽을 것 같아 보이나요?”라고.
순간, “응?”이라고 생각했는데,
왠지 할머니 눈이 멍해서 엄청 무서워져서 대답도 안하고 도망왔어.
좀 걷다보니 정적이 깨졌어.
나“무서워라, 저 할머니 뭔가 무서워ㅎㅎ”
B"귀신인 줄 알았어ㅋㅋㅋ"
A“저 할머니가 내 어깨 두드릴때 왠 여자가 헌팅하는 줄 알았어ㅋㅋㅋ”
나?B“에이 그럴리가 있냐ㅋㅋㅋ”
하며 우리는 농담처럼 대화를 주고받았어.
그러다가 우리 셋다 소름이 확 돋아버렸어.
4. 음성 사서함
6월이 끝나가는 무렵,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대학생이 부패한 사체로 발견되었습니다.
형인 카츠미씨가 불려, 신원확인에 이어, 음성 사서함 메시지가 재생되었습니다.
3月14日-모친에게서 추억 이야기, 중간에 끊긴다.
3月16日-친구에게서 여행에 같이 가자는 권유.
3月21日-부친에게서 조부가 만나고 싶어 한다는 이야기.
4月25日-친구에게서 대학에 출석을 하라고.
5月1日-모친에게서 카츠미에게 연락을 하라고.
거기에서 테잎이 끝나고,
“부모님 전화는 늘 새벽2시 넘어서네요.” 라고 형사가 중얼거리자, 카츠미씨가 끄덕이며 말했습니다.
“부모님은, 저희가 어렸을 때 죽었습니다...”
라며 카츠미씨는 하얗게 질려 오열했습니다.
5. 이 녀석도 죽는 건가.
내 아들은, 종종 (사진이든 화면이든)사람 얼굴을 가만히 손가락질을 하는 이상한 버릇이 있었다.
손가락질을 당한 인물이 반드시 3일 이내로 죽는다는 것을 안 것은 최근의 일이다.
오늘도 내가 TV를 켜려고 했더니 아들은 이미 가만히 화면을 가리키고 있었다.
화면이 밝아지니 TV에는 거물 정치인의 모습이 나타났다.
흐음, 이 녀석도 죽는 건가.
6. 밧줄 수리
친구랑 캠핑을 갔어.
놀다가 지쳐서 혼자서 터벅터벅 걷고있는데 긴 흔들다리가 하나 있었어.
밑은 강인데 떨어지면 한 방에 가버릴 것 같은 높이였어.
스릴감을 느끼면서 건너고 있었는데, 갑자기 발판이 빠지면서 추락!
다행히 추락 방지용 네트에 걸려서 살아났어.
비명을 들은 친구가 급하게 달려왔다.
나"죽는 줄 알았어."
친구"괜찮았어? 아 진짜 밧줄 정도는 미리미리 수리해놔야하는거 아니야?"
7. 수상한 인물
나는 일 때문에 녹초가 되어 아파트로 돌아왔다.
높은 층에 살고 있어서 엘리베이터에 타려고 했는데, 이미 어떤 남자가 타고 있었다.
남자는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 얼굴을 안 보이게 서 있었다.
"기분 나빠"라고 생각했지만, 어쩔 수 없어서 가볍게 인사를 하고 탔다.
남자는 대답도 하지 않고 숙인 채였다.
남자는 중간에 엘리베이터를 내렸다. 내릴 때 어깨가 부딪혔다.
일단 나는 "아, 죄송해요."라고 사과했지만, 그 남자는 무시한 채, 또 아까처럼 얼굴을 안 보인 채 숙여 내렸다.
내 방에 돌아오고, 좀 진정이 되었는데, 아까 남자랑 부딪힌 곳에 꽤 많은 양의 피가 묻어있었다.
"우와- 뭐야, 기분 나빠."라고 생각했지만 별로 신경 쓰지 않았다.
그리고 며칠 후, 갑자기 방의 인터폰이 울렸다.
"누구지?"
문 구멍으로 보니 경찰이 서서
"죄송합니다. 실은 이 아파트에서 며칠 전에 살인사건이 있었는데, 수상한 인물을 보지 못하셨습니까?"
라고 물어왔다.
"아, 그 사람 얘긴가"싶었지만, 그 때 보던 드라마가 딱 좋을 때였고, 봤다고 하면 취조 때문에 시간이 걸릴 거고, 귀찮아서 문너머로 "아뇨, 안 봤는데요"라고 했더니, 경찰은 바로 돌아갔다.
그리고 다음날, TV를 보는데 뉴스에서 살인사건 보도를 하고 있었다.
장소는 내가 사는 아파트. 그 이상한 남자랑 엘리베이터에 같이 탄 날이었다.
그 후에 TV에 범인의 얼굴 사진이 나왔다.
그날 찾아왔던 경찰의 얼굴이었다.
8. 빛나는 퍼즐액자
요새 혼자 살게 되가지고, 방 인테리어로 퍼즐액자를 장식하기로 했어.
퍼즐이 야광재질이라 그 빛이 은은해서 좋단 말이지.
어제도 밤에 돌아오니깐 그 퍼즐액자가 빛나있어서 말야, 왠지 반겨주는 것 같아서 마음이 포근해졌어.
또 퍼즐이 하고 싶기도 하고, 다음엔 2000피스짜리 사서 해볼까나.
9. 언니
귀신은 정말로 있다고 생각해요.
아주 어렸을 때 나는 언니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나와 똑같이 더럽고 낡은 옷을 입고 함께 살고있다고 착각했죠.
근데 내가 좀 자라고 난 후 부터 언니가 안 보이게 되었어요.
내가 초등학생 때 부모님은 로또에 당첨되었어요.
나중에 부모님께 여쭤보니 언니 환상은 우리의 가난 때문에 생긴 영양실조가 빚은 환각이라고 하시라구요.
지금은 매우 행복해요.
근데 슬슬 로또 당첨금이 떨어질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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